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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선집・11월가을의 끝자락, 타이베이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Anthology 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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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중
여러 세대의 타이완 사진가가 찍은 거리와 사당 앞마당과 신앙, 그리고 그 사진이 잡지에 실리기까지.

1941년 7월, 가나세키 다케오(金關丈夫)와 이케다 도시오(池田敏雄) 등이 타이베이에서 잡지 『민속대만(民俗臺灣)』을 창간해 타이완의 제례와 공예와 일상을 기록했다. 잡지에 실린 사진은 대부분 사진가 마쓰야마 겐조(松山虔三)가 찍었고, 창간호의 〈성황제〉에는 마쓰야마와 가나세키의 이름이 함께 실렸다.
이번에 나온 사진 한 묶음은 도로 확장 공사로 헐리는 타이난 웨디묘(嶽帝廟)의 현장을 담았다. 잔해와 인부, 그리고 평소처럼 하루를 보내는 거리. 사진 뒷면에는 미국 외교관 조지 H. 커(George H. Kerr)가 영어로 적은 메모가 있다. 전시장에는 투명한 전시 벽을 세워 사진의 앞면과 뒷면을 함께 볼 수 있게 했다.
전후의 긴 계엄 아래에서 사진계의 주류는 살롱풍의 아름다움을 좇았고, 민속과 지방은 오히려 사진가가 사회의 현실에 다가가는 입구가 되었다. 1971년 황융쑹(黃永松), 야오멍자(姚孟嘉), 우메이윈(吳美雲), 시쑹(奚淞)이 영문 잡지 『ECHO』를 창간했고, 1978년에는 중국어판 『한성(漢聲)』을 냈다. 사진과 편집으로 민간의 손일과 생활을 한 호씩 정리해 나갔다.
신베이시 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장스룬(張世倫)이 기획했다. 마쓰야마 겐조, 장차이(張才), 황쩌슈(黃則修), 장자오탕(張照堂), 황융쑹, 야오멍자, 량정쥐(梁正居), 린보량(林柏樑) 여덟 사진가의 작품과 함께 밀착 인화, 원고, 잡지의 원래 지면, 기록 영상을 보여 준다. 전시 제목 가운데의 사선은 사진과 민간이 서로를 빚어 온 관계를 가리킨다. 린보량이 1988년 펑후의 화위섬에서 찍은 〈마쭈를 기다리며〉도 전시장에 있다.
지식 카드사진
일본의 요괴가 두루마리 그림과 우키요에를 지나 기모노와 장난감과 접시 속으로.

1749년, 빈고국 미요시의 열여섯 살 무사 집안 소년 이노 헤이타로는 담력 시험을 다녀온 뒤 한 달 내내 집에서 온갖 괴이한 일을 겪었다. 이 이야기는 훗날 《이노 모노노케 로쿠(稲生物怪録)》로 정리되었고, 글로 된 판본과 두루마리 그림이 함께 남아 있다. 2019년 히로시마현 미요시시에 일본 최초의 요괴 박물관인 유모토 고이치 기념 일본 요괴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소장품은 요괴 연구가 유모토 고이치가 모은 약 5천 점의 컬렉션이다.
베이터우 문물관의 이번 특별전은 이 박물관과 함께 연다. 문물관의 소개 글은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서 시작한다. 2025년 12월 개정판에 'yokai'라는 단어가 실렸다. 그렇다고 요괴에 끌린 사람들이 만화와 애니메이션 시대에 처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요괴는 본래 자연에 대한 경외와 알 수 없는 것 앞의 불안에서 생겨났고, 시간이 흐르며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 사람과 함께 사는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전시품은 두루마리 그림과 니시키에에 그치지 않는다. 기모노와 네쓰케(허리띠에 매다는 작은 조각), 인롱 같은 몸에 지니는 물건, 스고로쿠(주사위를 던져 말을 옮기는 판놀이)와 장난감, 접시와 꽃병, 칼날받이인 쓰바와 작은 칼 고즈카 같은 도검 장식까지 나온다.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과 고이즈미 야쿠모 기념관도 이번 전시에 협력했다.
전시가 열리는 건물은 1921년에 지은 온천 여관 '자산(佳山) 여관'이 전신이다. 전후 외교부가 접수해 숙소와 영빈관으로 썼고, 1987년 베이터우 문물관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1998년 타이베이시 시정 고적으로 지정되었다.
지식 카드요괴
- 전시 기간 중 작품 교체
남플로리다의 일상이 된 침수, 그리고 대도시를 뒤덮은 광고 이미지.

아나스타시아 사모일로바는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지금은 마이애미와 뉴욕에 산다. 마이애미는 부동산 광고와 침수가 나란히 있는 도시다. 〈FloodZone〉(2016~2019)에서는 호화 주택과 이상적인 삶을 내건 광고판이 물에 잠긴 거리, 철거 현장, 공사장 바로 옆에 서 있다.
재난 사진은 흔히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파괴 장면에 기댄다. 사모일로바는 일부러 그것을 피하고, 낮은 강도로 늘 이어지는 불안을 찍는다. 관두 미술관은 이를 '날씨'와 '기후'로 나누어 설명한다. 날씨는 폭풍과 비와 홍수처럼 지금 일어나는 일이고, 기후는 오래 이어지는 환경의 조건이자 사람들이 함께 지닌 마음의 상태다. 〈Floridas〉(2016~2021)는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로 분홍 플라밍고, 버려진 건물, 색이 선명한 교회를 찍어 아름다움과 부정을 한 화면에 담았다.
중심 작품인 〈Image Cities〉(2021~2022)는 작가가 런던, 파리, 도쿄, 암스테르담 등 대도시 열일곱 곳을 혼자 걸으며 찍은 연작이다. 망원 렌즈와 반사, 압축된 공간으로 광고와 건축과 행인을 한 장의 사진에 겹쳐 놓는다.
전시는 관두 미술관과 UP 갤러리(絕版影像館)가 함께 주최한다. 초기 연작 〈Breakfasts〉로 시작해, 마지막 연작은 〈Atlantic Coast〉(2020~2025)다.
지식 카드사진
린커궁의 그림, 그리고 그가 말한 '보기'.

전시는 1922년 작 〈영국의 시골〉에서 시작한다. 린커궁(林克恭)이 스무 살을 갓 넘겨 유럽에서 미술을 공부하던 때의 작품이다. 반차오의 린번위안(林本源) 가문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을 샤먼 구랑위의 수좡 화원에서 보냈고, 청년 시절에는 영국, 프랑스, 스위스에서 12년 동안 아카데미 미술 교육을 받았다. 초기의 사실적인 작품에는 영국 수채화와 유럽 아카데미의 훈련이 배어 있다.
1938년부터 1949년까지 시국이 어지러운 가운데 린커궁은 가족과 함께 샤먼, 홍콩, 오스트레일리아를 오가며 거듭 거처를 옮겼고, 전후에야 타이완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20년 가까이 미술 교육에 힘썼다. 그림에는 별다른 묘수가 없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보는'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정말로 본 것, 정신의 눈으로 본 것을 그리면 된다고.
전후의 작품에서는 인물, 풍경, 누드, 추상의 형태를 거듭 실험했다. 만년에는 우주에 대한 사색과 동양 사상, 삶에 대한 깨달음을 그림에 담았다. 1962년의 〈호광산색(湖光山色)〉에서 1968년의 〈해바라기〉에 이르기까지, 화면 속의 빛은 차츰 우주의 이미지가 되었다.
신베이시 미술관은 2020년부터 린커궁을 연구해 왔고, 유족이 기증한 300여 점의 그림은 2025년 미국에서 타이완으로 돌아왔다. 이번 전시는 작품과 자료 100여 점을 골라, 연표와 주제를 엇갈려 엮으며 아흔 해가 넘는 그의 삶을 돌아본다.
지식 카드대만미술전람회
곧 개막
사카모토 류이치의 1999년 오페라 《LIFE》, 그리고 그것을 해체해 만든 설치 작품.

1999년 사카모토 류이치는 도쿄의 일본 부도칸과 오사카성 홀에서 오페라 《LIFE》를 무대에 올렸다. 투쟁과 분열의 20세기를 정리하고, 21세기를 향한 '공생'의 비전을 보여 주려 한 작품이다. 무대 영상은 예술 그룹 덤 타입의 다카타니 시로가 맡았고, 두 사람의 협업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2007년 야마구치 정보예술센터(YCAM)가 두 사람에게 새 작품을 의뢰했다. 오페라의 소리와 영상을 해체해 다시 공간에 놓은 것이 〈LIFE – fluid, invisible, inaudible ...〉이다. 아크릴 수조 아홉 개가 3×3으로 늘어서 어두운 공간에 매달려 있고, 수조 안에서는 초음파로 안개가 피어난다. 위쪽의 프로젝터가 물과 안개 사이로 영상을 비추고, 수조 양 끝에는 스피커가 있다. 프로그램이 소리와 영상을 무작위로 엮어, 작품은 끊임없이 바뀐다.
음악을 시간에서 공간으로 옮기는 이 방식은 이후 더 많은 협업으로 이어졌다. 마나베 다이토와 함께한 〈센싱 스트림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기 신호를 보이는 영상과 들리는 소리로 바꾼다. 카르스텐 니콜라이(알바 노토)는 2002년부터 사카모토와 여러 장의 앨범을 함께 만들었다. 이번에 나온 니콜라이의 두 작품은 모두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에 대한 그의 오랜 관심에서 나왔다.
타이베이 시립미술관은 대형 설치 작품 일곱 점과 오페라 《LIFE》의 아카이브 자료 일부를 보여 준다. 기획은 난바 사치코. 베이징, 청두, 도쿄, 홍콩을 거쳐 베를린과 타이베이로 순회하고 있다. 〈LIFE – fluid, invisible, inaudible ...〉도 이번 일곱 점 가운데 하나다.
대청국은 사방의 나라들과 어떻게 오갔는가. 조공에서 조약까지.
입관 이전, 홍타이지는 국호를 바꾸었고 만주어 문서에는 이를 'daicing gurun', 곧 '대청국'이라 적었다. 청은 중원의 전통을 이어 스스로 천조를 자처했고, 고대 예제의 '빈례(賓禮)'로 사방에서 오는 사신을 맞았다.
빈례에 따라 표문을 올리고 정해진 때에 조현하며 방물을 바치는 나라는 대청의 '번속국'이 되었다. 통상과 국경 분쟁으로 오가면서도 정식 국교가 없는 나라는 '호시국(互市國)', 조약으로 관계를 맺은 나라는 '여국(與國)'이라 불렀다. 19세기에 서양 열강이 강하게 문을 두드리자, 청 조정은 1861년 외국 사무를 전담하는 총리각국사무아문을 세웠고, 1901년 이를 외무부로 바꾸었다.
통상 항구가 잇달아 열리고 외국 공사가 베이징에 머물게 되면서 대외 충돌은 점점 늘었다. 대청의 대외 관계는 수동에서 차츰 능동으로 바뀌었고, 마침내 국제 분쟁을 함께 해결하는 협약의 서명에 참여하며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근대 외교의 개념과 의례도 이 과정에서 조금씩 모양을 갖추어 갔다.
국립고궁박물원 북부원구 제1전시관 103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만국래조(萬國來朝)', '권의지계(權宜之計)', '방국신고(邦國慎固)'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원에서 소장한 청대의 대외 관계 문서와 관찬서, 지도에 더해 외교부가 기탁한 문서도 나온다. '번무(藩務)'에서 '양무(洋務)'로, 다시 '외무(外務)'로, 이름도 바뀌어 갔다.
지식 카드조공과 빈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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