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thly

도쿄 선집・11월늦가을, 도쿄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Anthology 편집팀 ·

Anthology 편집팀이 고르고 각 기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습니다. 유료 게재는 받지 않습니다. 이 선집에 대하여

전시 중

노상관찰학회의 40년, 그리고 하나의 질문. 거리는 누구의 것인가.

이미지: 시부야구립 쇼토 미술관

1972년, 아카세가와 겐페이는 도쿄 요쓰야에서 다 올라가면 끝나 버려 어디로도 이어지지 않는 계단을 보았다. 그런데도 난간은 잘 손질되어 있었다. 그 뒤 그와 친구들은 거리에서 이런 것들을 점점 더 많이 찾아냈다. 문이 없는 문틀, 벽 속에 막혀 버린 창. 1982년, 그는 이것들을 '초예술 토머슨'이라고 불렀다. 이름은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자주 헛스윙을 하던 외국인 타자에게서 따왔다.

1986년, 아카세가와는 건축사가 후지모리 데루노부, 일러스트레이터 미나미 신보, 그리고 하야시 조지, 스기우라 히나코, 아라마타 히로시 등과 '노상관찰학회'를 만들었다. 이름은 학회지만, 실제로는 길을 걸으며 도시와 자연이 의도치 않게 남긴 모습을 조금의 유머를 담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올해로 40년째이며, 학회는 이 전시의 학술 협력도 맡았다.

시부야구립 쇼토미술관은 이야기를 더 넓힌다. 전시는 일본 중세의 '구가이(公界)'에서 시작한다. 권력이 잘 미치지 않아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던 곳이다. 거리도 그런 곳이지만, 동시에 그곳에서 밀려나 불안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2020년, 시부야의 버스 정류장에서 밤을 보내던 여성이 살해되었고, 가해자는 그녀가 '방해가 됐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 '路上、お邪魔ですか?'는 '길에서, 방해가 되나요?'라는 뜻이다.

전시장에는 노상관찰학회의 자료와 함께 스즈키 야스히로, Chim↑Pom from Smappa!Group, 사진가 야마다 슈지와 사코카와 나오코의 작품, 오랫동안 거리에서 춤춰 온 길리야크 아마가사키(ギリヤーク尼ヶ崎)의 기록, 그리고 공원의 놀이기구가 있다. 센토 다시 준코부(銭湯山車巡行部)가 대중목욕탕을 거리로 끌고 나갈 수 있는 수레로 만든 〈센토 수레〉(2021)도 전시장에 있다.

지식 카드노상관찰

  • 특정 요일만 개방

가쓰시카 오이의 〈요시와라 격자 앞 그림〉, 그리고 우키요에 속의 밤.

이미지: 오타 기념 미술관

〈요시와라 격자 앞 그림〉이 그린 것은 요시와라 유곽의 밤이다. 격자창 안에는 등불이 켜져 있고, 유녀들은 밝은 방 안에 앉아 있다. 창밖의 손님들은 빛을 등지고 검은 윤곽만 남았으며, 땅에는 그들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일본 회화는 어두운 곳을 정말 어둡게 그리는 일이 드문데, 이 그림은 밝음과 어둠을 한 겹 한 겹 나누어 그렸다.

오이의 본명은 에이(お栄)로,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딸이다. 호쿠사이의 제자 미나미자와 도메이(南沢等明)와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아버지 곁으로 돌아와, 호쿠사이를 돌보며 그림 작업을 도왔다. '오이(応為)'라는 화호는 호쿠사이가 그녀를 부를 때의 '어이(おーい)'에서 왔다고 전한다. 그녀가 직접 그렸다고 확실히 알려진 그림은 지금까지 십여 점뿐이다.

밤 풍경은 우키요에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다. 오타기념미술관은 이 그림을 그 흐름 속에 다시 놓고, 스즈키 하루노부, 도리이 기요나가,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밤 풍경, 그리고 메이지 시대의 고바야시 기요치카를 함께 보여 준다. 기요치카는 서양 판화의 빛과 그림자를 목판에 들여와 가스등 아래의 도쿄를 그렸고, 그의 풍경화는 뒷날 '광선화(光線画)'라고 불렸다.

마지막 장은 잘 다뤄지지 않던 작품을 소개한다. 메이지 후기, 우키요에는 일본 안에서 차츰 쇠퇴했지만 해외에서는 판화가 대량으로 필요했다. 하세가와 다케지로, 와타나베 쇼자부로 같은 판원들은 히로시게와 기요치카를 본뜨거나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 밤 풍경을 만들어 해외로 팔았고, 고바야시 에이지로의 〈A High Bridge by Night〉도 그중 하나다. 〈요시와라 격자 앞 그림〉은 오타기념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공개된다.

지식 카드우키요에

  • 전시 기간 중 작품 교체
  • 특정 요일만 개방

신시내티 미술관의 유럽 회화, 그리고 밑에 초상화가 숨어 있던 세잔.

이미지: 우에노 숲 미술관

1865년, 스물여섯 살의 세잔은 〈빵과 달걀이 있는 정물〉을 파리 살롱에 보냈지만 낙선했다. 단순해진 형태와 두꺼운 물감은 당시 살롱이 인정하던 화법과 거리가 멀었다. 이 그림은 1955년 신시내티 미술관의 소장품이 되었다. 2022년, 이 미술관의 수석 보존 전문가가 화면의 이상한 균열을 발견하고 X선으로 조사하자, 그 밑에서 초상화 한 점이 드러났다. 미술관은 그것이 세잔의 자화상이며, 현존하는 그의 가장 이른 작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신시내티 미술관은 1881년에 문을 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가운데 하나다. 건립 자금은 시민들이 조금씩 모은 것이었다. 소장품은 7만 3천 점이 넘고, 모네, 르누아르, 고흐 말년의 작품 가운데 많은 수가 20세기 중반 여성 컬렉터들이 기증한 것이다. 미술관은 지금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번에 우에노 숲 미술관에 온 84점 가운데 81점이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다. 전시는 여섯 장으로 나뉘어, 아카데미의 전통, 쿠르베와 세잔의 반란,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를 지나 20세기의 피카소와 호들러에 이른다. 티소의 〈일본 공예품을 바라보는 소녀들〉(1869)은 그의 작업실을 배경으로 했고, 쿠르베의 〈스위스 브베의 해 질 녘〉(1874)은 미국에 건너간 첫 쿠르베 작품이다.

고흐의 〈포플러 숲속의 두 사람〉은 1890년 여름에 그려졌고, 그해 7월 고흐는 세상을 떠났다. 보랏빛 포플러 줄기가 화면을 곧게 가로지르며, 색은 눈앞의 풍경보다 마음에 느낀 것을 따라 골라졌다.

지식 카드살롱(관전)자포니즘

곧 개막

부가쿠의 의상,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기일을 위해 지은 춤옷.

이미지: 네즈 미술관

1636년, 도쿠가와 이에미쓰는 닛코에서 할아버지 이에야스의 21주기 법회를 열었다. 법회에서 출 부가쿠를 위해 그는 의상 한 벌을 통째로 짓게 했고, 이 의상은 뒷날 닛코의 린노지가 보관하게 되었다. 이번에 그 가운데 몇 점이 약 40년 만에 공개된다.

부가쿠는 일본 궁정 음악인 아악 가운데 춤이 따르는 부분으로, 곡은 좌방과 우방으로 나뉜다. 좌방은 주로 중국에서 전해진 당악으로 무용수가 붉은 옷을 입고, 우방은 주로 한반도에서 전해진 고려악과 관련이 있으며 무용수가 푸른 옷을 입는다. 〈가료빈〉은 좌방의 어린이 춤으로, 네 아이가 등에 새의 날개를 달고 손에 든 작은 바라를 치며 극락정토에 사는 새의 울음소리를 낸다. 린노지의 〈가료빈〉 겉옷은 붉은 바탕과 연둣빛 바탕 두 가지가 있다.

15세기 후반의 오닌의 난으로 아악은 한때 쇠퇴했다. 그 뒤 조정과 권력자들이 다시 정비하면서 각지 사찰과 신사의 의상도 차츰 같은 양식으로 맞춰져 갔다. 그 이전의 모습은 더 오래된 유품으로 볼 수밖에 없다. 고야산의 수호 신사인 아마노샤(니우쓰히메 신사)에 전해진 의상에는 14~15세기의 염직이 남아 있고,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료토(裲襠) 한 점에는 1378년이라는 연도가 적혀 있다.

네즈미술관의 이번 특별전에는 오사카 시텐노지의 〈다이헤이라쿠〉 겉옷, 고야산 곤고부지의 연분홍 바탕 장미와 아치형 다리 무늬 스이칸(水干)이 함께 나온다. 둘 다 중요문화재이며,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이 소장한 〈부가쿠 두루마리 그림〉도 있다. 린노지의 〈세이가이하〉 겉옷과 속옷은 제2전시실에 놓인다.

지식 카드염색과 직조

  • 예약 필수

산업 재료와 일상용품의 조각에서 생물 같은 형체가 자라나는 쓰치야 노부코의 조각.

이미지: SCAI THE BATHHOUSE

쓰치야 노부코는 1972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피렌체와 런던의 골드스미스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그녀는 주변에서 직감적으로 끌리는 것들, 일상용품의 조각과 질감이 제각각인 산업 재료를 주워 모아 조합하고, 때로는 틀을 떠서 주조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기계의 부품 같기도 하고, 자라나는 중인 생물 같기도 하다. 2003년에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이번 개인전 「하트의 A」는 야나카에 있는 200년 된 대중목욕탕을 고친 갤러리 SCAI THE BATHHOUSE에서 열린다. 큐레이터는 런던 캠던 아트 센터의 관장 마틴 클라크다. 그가 전시를 위해 쓴 글은 1884년 에드윈 A. 애벗의 소설 『플랫랜드』에서 시작한다. 2차원 세계에 사는 이들은 세 번째 차원을 상상하지 못한다.

클라크는 쓰치야의 작품을 원초적인 의지를 지닌 작은 엔진에 빗댄다. 작품과 작품 사이의 공간도 작품 자체만큼 중요하며, 그곳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가득하다고도 말한다. 작품들은 벽과 바닥에 흩어져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고체와 액체, 빛과 소리, 지도와 모형 사이를 오간다.

쓰치야는 2026년의 짧은 글 「혼잣말(ひとりごと)」에서, 우주에는 열 개의 차원이 있다는 물리학자의 이야기를 꺼내며 입자 수준의 존재와 잠들었을 때의 고요를 떠올린다. 2011년 같은 갤러리에서 선보인 작품의 제목은 〈11th Dimension Project〉였다. 이 전시는 아트위크 도쿄의 일부이기도 하다.

지식 카드현대 조각: 덩어리에서 공간으로

  • 특정 요일만 개방

도쿄도미술관 개관 100주년 기념전. 다섯 명의 창작자, 세계를 읽는 다섯 가지 방법.

이미지: 도쿄도 미술관

1926년 5월, 도쿄부미술관이 우에노에 문을 열었다. 일본 최초의 공립 미술관이다. 건립 자금은 규슈의 석탄 상인 사토 게이타로가 도쿄부에 기부한 100만 엔으로, 그의 재산의 절반쯤이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도쿄도미술관은 거기서 시작되었다.

개관 100주년 기념전은 '읽기'를 주제로 한다. 미술관이 말하는 '읽기'란 미지의 곳을 향해 걸어가며 이해를 천천히 깊혀 가는 일이다. 배경이 서로 크게 다른 다섯 명의 창작자가 각자 하나의 읽는 법을 맡는다.

자코메티(1901–1966)는 '빛으로 읽기'를 맡는다. 전쟁 뒤 그가 만든 인물상은 점점 가늘고 길어졌다.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1931–2024)는 '말로 읽기'를 맡는다. '자연에서 읽기'의 스나자와 빗키(1931–1989)는 아사히카와 출신의 아이누 조각가로, 말년에는 오토이넷푸 마을의 폐교에서 작업했다. 그는 바람과 눈이 나무에 남긴 흔적을 '풍설이라는 이름의 끌'이라고 불렀다.

나머지 두 사람은 더 젊다. 엘레나 투타치코바(1984–)는 '온몸으로 상상하기'를 맡으며, 도자기 연작 〈Islands〉를 비롯해 모두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야마니시 모모(1995–)는 핀홀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데, 한 장의 노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시간으로 읽기'는 그녀가 2025년 12월 네팔에서 찍은 신작이 중심이다.

지식 카드현대 조각: 덩어리에서 공간으로

  • 특정 요일만 개방

니콜라이 아스트루프, 그리고 그가 노르웨이 서부에서 손수 일군 정원.

이미지: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

1908년, 아스트루프(1880–1928)는 자신이 아마 이 나라에서 가장 땅에 뿌리내린 화가 가운데 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 서부 윌스테르(Jølster)의 호숫가에서 자랐고, 어린 시절을 목사관에서 보냈다. 뒷날 그는 근처에 땅을 사서 맨땅부터 일구어 정원을 만들었는데, 그곳이 지금의 산달스트란(Sandalstrand)이다. 그가 평생 그린 그림 대부분은 이 두 정원을 떠나지 않는다.

그는 열성적인 원예가이기도 했다. 1918년 그는 산골 마을에서 자랄지 모르는 작물까지 포함해 어떤 식물이든 길러 보고 싶다고 썼다. 그림에는 대황, 디기탈리스, 꽃이 핀 사과나무, 그리고 하짓날 밤에 피우는 모닥불이 있다. 어머니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직물 작가였다. 그는 그림에 전념하기 전, 그 고장의 식물을 주제로 직물을 디자인했고, 어머니가 이를 짜서 노르웨이 국내 박람회에서 상을 받았다.

그의 방식은 유화와 목판화 사이에 있다. 목판을 찍은 뒤 한 장씩 손으로 덧그렸고, 때로는 캔버스 위에서 목판 인쇄와 손그림을 섞었다. 도시의 공방에서 멀리 떨어져 살았기에 모든 공정을 스스로 했고, 기법도 혼자 찾아냈다. 거기에는 일본 우키요에 판화의 영향이 보인다. 1927년 그는 찍을 때마다 똑같은 것이 나온다면 지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루프는 뭉크보다 열일곱 살 아래로, 노르웨이에서는 잘 알려졌지만 해외에서는 오랫동안 뭉크의 명성에 가려 있었다. 이번 전시는 일본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와 베르겐의 KODE 미술관이 함께 마련했으며, 판화와 새긴 판목이 나란히 전시된다. 대표작 〈봄밤과 버드나무〉는 1917년에서 1927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지식 카드자포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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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집에 대하여: 매달 Anthology 편집팀이 고릅니다. 모든 전시는 기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으며(2026년 10월 19일 기준), 유료 게재는 받지 않습니다. 기간이나 관람료가 바뀐 경우 각 기관의 공지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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