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Town

타이베이 밖의 대형 전시・2026–27가을부터 봄까지, 타이중・타이난・가오슝의 미술관에서

Anthology 편집팀 ·

Anthology 편집팀이 고르고 각 기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습니다. 유료 게재는 받지 않습니다. 이 선집에 대하여

전시 중

대영박물관의 고대 이집트 소장품이 말하는, 파라오라는 존재.

이미지: 치메이 박물관

소장 번호 EA1063의 거상 머리는 대영박물관에 따르면 기원전 1854~1808년경 작품으로, 아메넴헤트 3세일 수도 있다. '일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은, 고대 이집트의 왕상은 후대 왕이 이름을 새로 새겨 다시 쓰는 일이 잦았고 얼굴도 일부러 이상화했기 때문에, 얼굴만으로는 누구인지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파라오는 통치자이면서 신과 사람 사이를 잇는 존재였다. 고대 이집트인은 왕이 세상의 질서를 지키고 신전에서 신들에게 제물을 바친다고 믿었다. 전시되는 또 다른 명판에서는 아메넴헤트 4세가 창조신 아툼에게 제물을 바치고 있다. 기원전 1808~1799년경, 앞선 왕의 바로 뒤 시대의 것이다.

왕의 권력은 눈에 보여야 했다. 사나크트 왕이 적을 내리치는 부조는 기원전 2686~2613년경 제3왕조의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 가운데 하나다. 왕이 곤봉을 치켜들고 적의 머리채를 잡는 자세는 그 뒤 2천 년 넘게 이집트 미술에 거듭 나타난다. 람세스 2세의 거상은 주먹 하나만 남아 있다.

치메이 박물관은 대영박물관과 함께 유물 280점을 일곱 가지 주제로 보여 준다. 파라오가 어떻게 왕이 되고 어떻게 다스렸는지를 이야기하며, 금 장신구와 파피루스, 외교 서신을 적은 점토판도 있다. 박물관은 이집트 파라오 유물이 타이완에 온 전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마나베 다이토가 미술관에서 움직이는 인공 생명과 AI 에이전트. 관람객의 움직임도 그것을 바꾼다.

이미지: 타이중 시립 미술관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도쿄로 넘겨주는 순서가 있었다. 마나베 다이토는 그 기술 개발에 참여했고, 영상과 조명 시스템을 설계했다. 그는 프로그래머이자 작곡가로, 2006년 라이좀매틱스를 세웠고 퍼퓸, 사카모토 류이치, 비요크와도 함께 작업했다.

초기 작품은 몸과 기계 사이의 피드백을 다뤘다. 움직임과 근육의 활동, 생리 신호를 소리와 영상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후 연구는 신경망과 뇌 오가노이드(실험실에서 배양한 작은 뇌 조직)로 넓어졌고, 생물의 활동을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재료로 삼았다. 최근에는 사람과 인공 생명, AI 에이전트로 이루어진 사회에 관심을 두고, 그것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협력하는지, 설계되지 않은 질서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지켜보며 그 과정을 음악과 영상으로 만든다.

이번 개인전은 회고전이 아니다. 미술관에 따르면 오랜 연구의 몇 갈래를 하나의 새로운 전시로 모은 것으로, 서로 이어진 세 환경으로 이루어진다. 실시간 연산으로 생성되어 스스로 움직이는 AI 에이전트의 사회, 사람과 기계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는 동적인 생태, 그리고 건축 공간을 흐르는 소리의 네트워크다. 시스템은 계속 기억하고 조정하고 응답하며, 관람객이 어디에 머물고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작품의 이후 모습을 바꾼다.

기획자는 홍콩의 조엘 콩(鄺佳玲)으로, 오랫동안 예술과 기술의 전시를 기획해 왔고 현재 마이크로웨이브 국제 뉴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의 프로그램 디렉터다. 전시는 타이중 미술관 전시실 A, B, C에서 열린다.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이 윤곽선과 짙은 색으로 그리는 전화기, 전구, 이어폰 같은 일상의 물건.

이미지: 가오슝 시립 미술관

1973년 작 〈참나무〉는 물이 담긴 유리잔을 높은 곳의 유리 선반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옆에는 문답 형식의 글이 붙어 있는데, 작가는 그 글에서 이 잔의 물을 참나무로 바꾸었다고, 겉모습은 그대로지만 본질은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 작품은 흔히 개념미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어떤 것이 무엇인지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믿느냐에 달려 있다. 그 뒤 50년 동안 크레이그-마틴은 사물과 그 이미지 사이의 거리를 다뤄 왔다. 전화기, 전구, 안경 같은 일상용품을 원래의 맥락에서 꺼내 윤곽선만 남기고, 밝고 짙은 색으로 채운다. 사물은 하나의 시각적 기호가 된다.

그는 1941년 더블린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받았고, 1966년 영국으로 옮겼다. 이후 런던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가르쳤는데, 학생 가운데에는 훗날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YBA)라 불린 세대, 이를테면 데이미언 허스트가 있었다. 미술관은 그를 팝아트와 미니멀리즘, 개념미술이 만나는 자리에 둔다.

타이완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으로, 가오슝 미술관이 작가의 팀과 함께 기획했다. 초기의 개념적 작품과 대형 벽면 드로잉에서 회화, 조각, 판화, 디지털 작품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작품은 2024년의 디지털 애니메이션 〈코스모스〉로, 40년 동안 그려 온 이미지를 모은 것이며 이번에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작가는 이를 자기 작업 인생의 총합이라고 말한다.

바닷가의 무녀 임씨에서 타이완 곳곳의 마쭈까지, 한 여신이 거듭 만들어져 온 과정.

이미지: 국립 타이완 역사 박물관

전시되는 마쭈 성적도와 청대의 『천후소응록』이 적은 것은 같은 종류의 이야기다. 강희 연간에 마쭈가 영험을 드러내, 바다를 건너 타이완을 치는 청나라 군대를 지켰다는 것이다. 바닷가의 여신은 이렇게 나라의 일과 이어졌고, 조정은 거듭 그녀에게 봉호를 더했다.

전시의 관점은 이렇다. 마쭈의 영험은 한 번에 정해진 것이 아니라, 국가와 지역 공동체, 개인의 경험이 오가는 가운데 거듭 만들어지고 다시 이야기되어 왔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여러 모습이 있다. 첫 부분은 17~19세기의 그림과 경전으로, 바닷가의 무녀 임씨가 한 걸음씩 천후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둘째 부분은 무역 항로를 따라, 신앙이 동아시아와 해외로 퍼지고 타이완에 뿌리내린 뒤 다시 세계로 전해지는 모습을 본다.

타이완의 마쭈에게는 많은 얼굴이 있다. 지역과 공동체가 다르면 신상의 모습도, 관과 옷도, 제기와 편액도 다르다. 셋째 부분은 이것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넷째 부분은 영력이 어떻게 물건에 깃드는지를 다룬다. 향로, 향 짐, 화장품과 몸에 지니는 물건들, 그리고 진향, 요경, 과로 같은 의례다. 마지막 부분은 지금으로 돌아와, 디지털 미디어가 신앙을 어떻게 전하고 의례의 현장이 어떻게 사람과 사람을 잇는지를 본다.

전시품은 박물관 소장품, 국내외 기관의 소장품, 그리고 타이완 각지 마쭈 사당에 전하는 중요한 유물이다. 전시는 국립타이완역사박물관 전시교육동 4층 제1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곧 개막

제1회 타이난 아트 비엔날레는 하나의 로터리에서 출발해 일곱 갈래 길로 나뉜다.

이미지: 타이난시 미술관

타이난 도심의 탕더장 기념공원은 로터리로, 일곱 갈래 길이 이곳에서 뻗어 나간다. 제1회 타이난 아트 비엔날레의 제목 '순환・초전개'(Unfolding Circuits)는 이 로터리에서 왔다. 일곱 갈래 길, 일곱 명의 기획자, 일곱 개의 소주제. 탕더장은 변호사로, 2·28 사건 때 이 공원에서 총살되었고, 공원은 나중에 그의 이름을 따 불리게 되었다.

여기서 순환은 단지 길이 아니다. 미술관은 그것이 정권이 바뀐 뒤 공간이 다시 태어나는 일이고, 민간 신앙과 저항이 거듭 나타나는 형식이며, 일상 속에서 이어지는 현대미술의 힘이기도 하다고 쓴다. 일곱 명의 기획자는 저마다 다른 자리에서 타이난을 본다.

린판쑹이 기획한 '사라진 순환'은 1895년부터 1960년대까지 오랫동안 잊혀 온 타이완 '미술 디자인'의 역사를 돌아보며, 시오쓰키 도호, 이시카와 긴이치로, 기노시타 세이가이가 참여한다. 가오쥔훙이 기획한 '역사의 순환'은 1915년 타파니 사건을 중심으로, 재연과 연극, 소리, 워크숍으로 그 역사를 다룬다. 이 밖에 골목과 로터리, 사당의 경역을 다루는 '환・경의 순환', 재료의 순환과 윤회를 다루는 '재생의 순환', 종교 미술과 민간 공예, 몸의 감각을 다루는 '풍경의 순환', 도시의 이동을 하나의 리듬으로 보는 '이동의 순환'이 있다.

전시는 16곳의 핵심 전시장과 16곳의 위성 전시장에서 열린다. 타이난 미술관 외에도 타이난 공자묘, 타이완부 성황묘, 취안메이 극장, 사법 박물관, 국립타이완문학관 등이 옛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다.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의 야게오 재단 컬렉션을, 하나의 우화에 따라 다시 늘어놓는다.

이미지: 타이중 시립 미술관

전갈이 개구리에게 강을 건너게 태워 달라고 부탁한다. 쏘일까 두려워하는 개구리에게 전갈은, 너를 쏘면 우리 둘 다 빠져 죽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강 한가운데에서 전갈은 결국 개구리를 쏜다. 그것이 자기 본성이기 때문이다. 미술관은 이를 러시아 우화라고 소개한다. 전시에서 개구리는 이성과 도덕을, 전갈은 욕망과 운명, 인간의 본성을 나타낸다.

기획자 필립 라랫-스미스는 작품을 시대나 종류, 매체로 나누지 않고, 몇 세기 떨어진 작품들을 서로 마주 세운다. 성과 속, 의식과 무의식, 사실과 추상, 정신과 감각. 프랜시스 베이컨의 〈교황 습작 VI〉(1961)은 틴토레토의 〈추기경 마르칸토니오 다 물라의 초상〉과 같은 전시실에 걸린다. 베이컨의 교황 연작은 벨라스케스의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에서 출발했다. 그 교황은 일그러져 있고 심리적 긴장으로 가득하다. 틴토레토가 그린 것은 종교적 권위의 사실적이고 차분한 모습이다. 두 작품 사이에는 약 4세기의 거리가 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와 돈 바카디〉도 타이완에서 처음 공개된다. 작가 이셔우드와 그의 동반자 바카디가 각자의 의자에 앉아 있고, 이셔우드는 바카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바카디는 그림 밖을 바라본다. 미술관은 이 작품으로 이성과 본능의 오르내림을 이야기한다.

출품작은 66점이고, 그 가운데 55점이 타이완에서 처음 공개된다. 작가로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클림트, 상위(常玉), 피카소, 로스코, 워홀, 리히터, 제프 쿤스, 스기모토 히로시도 있다. 라랫-스미스는 뉴욕에서 활동하며, 2019년부터 루이즈 부르주아의 예술적 유산을 관리하는 이스턴 재단의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

이 선집에 대하여: 타이베이 밖에서 열리는 대형 전시를 Anthology 편집부가 골라, 전시의 개막과 폐막에 맞춰 계속 업데이트합니다. 모든 전시는 전시장 공식 사이트나 공식 발표로 확인했으며(2026년 10월 20일 기준), 유료 게재는 받지 않습니다. 기간이나 요금이 바뀌면 전시장의 공지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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